2009년 02월 23일
조언 - 조언의 요령 2.
얼마 전, 한 후배가 잠시 귀국을 하여 귀국모임을 가졌었는데 그 자리에서 난 또 다른 한 후배로부터 깜짝 놀랄만한 이야기를 들었다. 후배는 이중전공을 하였는데, 그 가운데 이중전공으로 선택한 어떤 것(경제학)으로 인해 학점이 많이 떨어진 것이다. 그러면서 나에게 하는 이야기가.
'이게 다 오빠 때문이에요. 오빠가 경제학을 꼭 하면 좋다고 했잖아요'
아니 이게 무슨 소린가. 내가 어떤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도 선택은 본인의 몫 아닌가. 물론 여러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었던 그 후배에게 (전공이 아닌) 이중전공으로서 경제학을 선택하는 건 꽤 괜찮은 선택이라고 내가 강하게 추천했던 것은 사실이지만, 어떤 일을 하든 간에 '결국 선택은 본인의 몫'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나에게 그 후배의 그런 반응은 약간 충격이었다. 물론 분위기가 무척 진지했던(가령 '너 책임 져라'라던가.;;;) 것은 아니었지만, 그 분위기 또한 그렇게 가벼운 것은 아니었기에 난 그 날 그 후배의 이야기로 조언을 하는 나의 태도에 대해 조금 다시 생각을 해보게 됐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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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생각과 고집이 있다. 겉으로는 '아직 정말 아무 것도 모르겠어요' 혹은 '정말 진짜 어떻게 생각하세요? 전 정말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거든요'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마음 속에는 어떤 조금 더 나은 선택과 결정이 있게 마련이다. 이런 경우 쉽게 결론을 내리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어떤 것 하나를 결정했다고 가정해버리는 것이다. 그럼 더 아까운 쪽이 금방 나오게 마련이다. : )
내 경우에도 내 생각과 고집이 강한데, 더불어 난 내가 생각하는 것과 내 고집이 '옳다'는 것에 대한 신념마저 있다.(오우, 이런) 특히 난 이런 내 생각과 고집에 대한 표현마저도 강한 편이라서 후배들 혹은 친구들의 삶에 많은 면에 있어서 개입하고는 한다. 그런 관계가 시작된 것이 어떻게 보면 대학교를 입학하고, 아니 아마도 한 2학년 때 쯤부터일텐데 이젠 그런 면이 너무 강해져서 정말 '의존관계'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다. 돌아오는 6월에 전역을 앞두고 있는 한 후배(나이는 동갑) 녀석은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3월이면 나올 수 있다고, 빨리 만나야 할 것 같다고 한다.
자, 두 가지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난 내 생각이 강한 데다가 다른 사람이 누구나 다 자신만의 생각과 고집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, 내가 생각하는 어떤 좋은 것을 '아주 강한 어조'로 '아주 강력하게' 권하고 조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. 내 생각에는 그렇다면 강한 내 생각과 강한 그 사람의 고집이 중화를 이루어(-_-;) 내 조언이 적당한 정도로 잘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. 내가 조언한대로 어떻게 결정지어진다는 것이 사실은 말도 안 되지 않는가. 아마 그 사람의 생각과 어떤 부분에서 적당히 타협하게 될 것이다.
그런데 그 날에서야 알았다. 어떤 사람은 혹 너무 우유부단하고, 정말 크게 생각한 바가 있지 않아서 내가 이야기한 어떤 것이 (물론 온전히 전부 그렇게 작용하진 않겠지만)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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본론
길게 돌아왔는데 그동안 여러 차례 조언하는 요령에 대해 블로깅을 해왔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던 듯하다. 우리가 조언을 할 때는 조언을 하는 상대방이 나의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 것인지에 대해 아주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. 그 사람은 정말 내가 생각해왔던 것처럼 자신의 고집이 너무 세어서 내가 아무리 강하게 조언한다고 해도 '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' 것 같은 사람도 있는 반면, 또 다른 어떤 사람은 생각이 그렇게 굳세질 않아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한다면 '아, 그 이야기가 정말 맞는 것이구나'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단 말이다. 우리는 상대방이 어떤 경향(스타일)의 사람인지를 먼저 잘 파악하고 그런 뒤에 그 사람에게 걸맞는 수준으로 적당한 조언을 해주어야 한다.
난 무척 어리석었던 것 같다. 사실 내가 조언을 해줘야 겠다고 생각할 정도의 사람이라면 나와 비교적 가까웠던 사람일 확률, 혹은 앞으로 가깝게 지낼 확률이 높은 사람이었을텐데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확실히 생각해보지도 않고 그야말로 '무턱대고' 조언을 했던 것이다. 아울러 그 사람에게 나와 같이 '삶에 대한 조언'을 하는 선배가 얼마나 많이 있는지도 생각을 해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. 나처럼 이야기해주는 선배가 많다면 그 사람에게 내가 이야기하는 부분은 작은 부분일테니 강하게 조언해줘도 된다. 그리고 어떻게 보면 조언에 따른 책임감도 덜할 것이다. 그러나 이번처럼 주위에 나같은 선배도 많지 않고 본인도 미적지근한 경우에는 좀 더 신중하고, 사려가 깊게 말했어야 했던 듯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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예전에 동아리의 한 선배가 누리모임(커뮤니티)에다가 올렸던 글 가운데 조언에 관한 글이 있었다. 늘 자신이 하는 말을 장난스레 받아들이는 후배에게는 조언을 할 때도 '뭐 듣겠어?' 이런 생각으로 편하게 말하는 반면 진지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는데,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후배(내 이름이 거론됐었다)에게는 신중하게 생각해서 이야기해야 하기에 부담이 크다는 말이었다.
아마도 예전에 그 글을 읽었기 때문에 난 '당연히 그런 점을 고려해야지' 하는 생각에 그동안 그에 대한 블로깅도 하지 않았었고, 그러다 보니 정말 생각도 없어졌던 듯한데(-_-;) 무척 큰 점을 간과했던 듯하다. 그것이 정말 얼마나 중요한 문제던가.
이젠 조언에 관한 완벽한 요령을 깨우쳤다고 생각했는데, 삶은 늘 깨우침과 배움의 연속인 듯하다. 그래서 앞날에 대한 기대와 삶에 대한 의지가 계속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.(너무 교훈적인데.;;;)
조언 시리즈.
조언 - 조언의 요령.
우리에게 필요한 조언은.
'이게 다 오빠 때문이에요. 오빠가 경제학을 꼭 하면 좋다고 했잖아요'
아니 이게 무슨 소린가. 내가 어떤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도 선택은 본인의 몫 아닌가. 물론 여러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을 하고 있었던 그 후배에게 (전공이 아닌) 이중전공으로서 경제학을 선택하는 건 꽤 괜찮은 선택이라고 내가 강하게 추천했던 것은 사실이지만, 어떤 일을 하든 간에 '결국 선택은 본인의 몫'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나에게 그 후배의 그런 반응은 약간 충격이었다. 물론 분위기가 무척 진지했던(가령 '너 책임 져라'라던가.;;;) 것은 아니었지만, 그 분위기 또한 그렇게 가벼운 것은 아니었기에 난 그 날 그 후배의 이야기로 조언을 하는 나의 태도에 대해 조금 다시 생각을 해보게 됐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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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생각과 고집이 있다. 겉으로는 '아직 정말 아무 것도 모르겠어요' 혹은 '정말 진짜 어떻게 생각하세요? 전 정말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거든요'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마음 속에는 어떤 조금 더 나은 선택과 결정이 있게 마련이다. 이런 경우 쉽게 결론을 내리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어떤 것 하나를 결정했다고 가정해버리는 것이다. 그럼 더 아까운 쪽이 금방 나오게 마련이다. : )
내 경우에도 내 생각과 고집이 강한데, 더불어 난 내가 생각하는 것과 내 고집이 '옳다'는 것에 대한 신념마저 있다.(오우, 이런) 특히 난 이런 내 생각과 고집에 대한 표현마저도 강한 편이라서 후배들 혹은 친구들의 삶에 많은 면에 있어서 개입하고는 한다. 그런 관계가 시작된 것이 어떻게 보면 대학교를 입학하고, 아니 아마도 한 2학년 때 쯤부터일텐데 이젠 그런 면이 너무 강해져서 정말 '의존관계'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다. 돌아오는 6월에 전역을 앞두고 있는 한 후배(나이는 동갑) 녀석은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3월이면 나올 수 있다고, 빨리 만나야 할 것 같다고 한다.
자, 두 가지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난 내 생각이 강한 데다가 다른 사람이 누구나 다 자신만의 생각과 고집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, 내가 생각하는 어떤 좋은 것을 '아주 강한 어조'로 '아주 강력하게' 권하고 조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. 내 생각에는 그렇다면 강한 내 생각과 강한 그 사람의 고집이 중화를 이루어(-_-;) 내 조언이 적당한 정도로 잘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. 내가 조언한대로 어떻게 결정지어진다는 것이 사실은 말도 안 되지 않는가. 아마 그 사람의 생각과 어떤 부분에서 적당히 타협하게 될 것이다.
그런데 그 날에서야 알았다. 어떤 사람은 혹 너무 우유부단하고, 정말 크게 생각한 바가 있지 않아서 내가 이야기한 어떤 것이 (물론 온전히 전부 그렇게 작용하진 않겠지만)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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본론
길게 돌아왔는데 그동안 여러 차례 조언하는 요령에 대해 블로깅을 해왔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던 듯하다. 우리가 조언을 할 때는 조언을 하는 상대방이 나의 이야기를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 것인지에 대해 아주 심각한 고민을 해야 한다. 그 사람은 정말 내가 생각해왔던 것처럼 자신의 고집이 너무 세어서 내가 아무리 강하게 조언한다고 해도 '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' 것 같은 사람도 있는 반면, 또 다른 어떤 사람은 생각이 그렇게 굳세질 않아 내가 어떤 이야기를 한다면 '아, 그 이야기가 정말 맞는 것이구나'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단 말이다. 우리는 상대방이 어떤 경향(스타일)의 사람인지를 먼저 잘 파악하고 그런 뒤에 그 사람에게 걸맞는 수준으로 적당한 조언을 해주어야 한다.
난 무척 어리석었던 것 같다. 사실 내가 조언을 해줘야 겠다고 생각할 정도의 사람이라면 나와 비교적 가까웠던 사람일 확률, 혹은 앞으로 가깝게 지낼 확률이 높은 사람이었을텐데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확실히 생각해보지도 않고 그야말로 '무턱대고' 조언을 했던 것이다. 아울러 그 사람에게 나와 같이 '삶에 대한 조언'을 하는 선배가 얼마나 많이 있는지도 생각을 해봤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. 나처럼 이야기해주는 선배가 많다면 그 사람에게 내가 이야기하는 부분은 작은 부분일테니 강하게 조언해줘도 된다. 그리고 어떻게 보면 조언에 따른 책임감도 덜할 것이다. 그러나 이번처럼 주위에 나같은 선배도 많지 않고 본인도 미적지근한 경우에는 좀 더 신중하고, 사려가 깊게 말했어야 했던 듯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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예전에 동아리의 한 선배가 누리모임(커뮤니티)에다가 올렸던 글 가운데 조언에 관한 글이 있었다. 늘 자신이 하는 말을 장난스레 받아들이는 후배에게는 조언을 할 때도 '뭐 듣겠어?' 이런 생각으로 편하게 말하는 반면 진지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는데,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후배(내 이름이 거론됐었다)에게는 신중하게 생각해서 이야기해야 하기에 부담이 크다는 말이었다.
아마도 예전에 그 글을 읽었기 때문에 난 '당연히 그런 점을 고려해야지' 하는 생각에 그동안 그에 대한 블로깅도 하지 않았었고, 그러다 보니 정말 생각도 없어졌던 듯한데(-_-;) 무척 큰 점을 간과했던 듯하다. 그것이 정말 얼마나 중요한 문제던가.
이젠 조언에 관한 완벽한 요령을 깨우쳤다고 생각했는데, 삶은 늘 깨우침과 배움의 연속인 듯하다. 그래서 앞날에 대한 기대와 삶에 대한 의지가 계속 이어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.(너무 교훈적인데.;;;)
조언 시리즈.
조언 - 조언의 요령.
우리에게 필요한 조언은.
# by | 2009/02/23 20:43 | 삶 | 트랙백 | 덧글(2)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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